도서리뷰/호

개로 기러진 아이를 읽고, 인간에게 필요하지 않은 발달단계는 없다.

PeanutDog 2023. 12. 4.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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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저학년임에도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발작적으로 어린아기같은 퇴화행동을 하는 소년을 소년이 바라는 대로 어린아기처럼 달래주고 같은 반에서도 아이에 대한 협조를 받아 친구들도 아이를 같이 보살펴주기 시작하니 정상 발달 단계로 회복되었다는 아이 일화를 소개받고 보게 된 책입니다.

 

사실 요즘 시대에도 아이들에 대한 교육과 보살핌 그리고 발달과정에 대한 이해는 그리 좋아지지 않은거같은데 놀랍게도 저자는 1970~80년대 정신과의사로서 아이들을 담당하기 시작하면서 겪은 일화들을 담았습니다. 

그때당시 미국 아동법도 참 이상한거 많았다지만 현재 한국법을 생각하면 그때 미국이 한국보다 나은거 같네요.

 

제가 찾고 싶었던건 성인도 어린시절의 결핍됨을 누군가의 사랑으로서 보충할 수 있을까 였지만 아무래도 어린아이들의 변화에 초점을 맞춘 만큼 그런 내용을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다만 찾기는 어려워도 누군가 성인 한사람에게 결핍되었던 사랑을 줄수있다면 좀 변화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긍정적인 생각도 있네요.

물론 인격장애나 사이코패스 같은 사람에게는 해당되지 않는걸로 봅니다. 언젠가 전문가분의 인터뷰를 봤는데 사회에서 물의를 일으키는 자들을 제일 활동이 활성화된 27세까지 사회와 격리시키는 거 말고는 어떻게 할 수 없다는 우울한 결론이 났다고 말씀하시는 걸 봤거든요. 제가 기대하는 건 어디까지나 애정결핍, 사회성부족 등의 문제입니다. 

 

미국에서는 1980년대만 해도 아이들은 빨리 회복하니 어릴적의 사건들이 있어도 문제 없다는 식의 의식이 있었다는데 저자가 아이들을 만나고 보니 어린시절의 문제들은 PTSD로서 아이들의 실제 인격과 일상 그리고 정신을 위태롭게 만드는걸 알게됩니다. 저당시만해도 PTSD는 전쟁을 겪은 군인에게만 진단되는 것이었기때문에 아이들의 가정환경, 학대 등으로 발생된 문제들은 행동장애나 우울등으로 진단되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런의미에서 아이들을 개선시키기 위해서 저자가 어떻게 노력했고 아이들은 어떻게 변화했는가를 보여줍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건 보살핌이 필요한 시절 방임방치와 어린시절의 성적 학대더라구요.

어린시절의 방임방치는 갓난아기 시절의 욕구가 충족되지 못한거부터 시작됩니다. 일화에서는 어머니가 지능이 좀 떨어지는데 아이가 우는걸 달래주지 않고 산책을 가서 아이가 울지 않는 저녁에 돌아오는 문제로 인해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고 타인을 이용하려는 인격장애로 발현되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되면 고치기가 어렵다는 거죠. 이미 공감이 어려운 이상 아이는 머리가 커가면서 정상인척을 하게 될뿐 고쳐지기는 어렵다구요. 실제로도 일화의 아이는 여학생 두명을 살해, 시간하고 재판을 받게된 아이였습니다.

 

어린시절의 성적학대도 골치아파요. 성적학대는 정신분열을 일으키는 트리거중 하나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그정도로 충격적인 일인 거지요. 그리고 어린 시절 이웃 소년에게 2년 넘게 성폭력을 당한 어린아이는 사람과의 소통이 오직 성적 행동으로만 가능하다고 인지되게 됩니다. 충격적이게도 저자와 처음 만났을때에도 저자의 바지 속으로 손을 넣어 만지려고 했다고 하더군요. 학교에서도 이상한 성적 말과 행동을 해서 주변을 경악 시키기고 하구요. 이렇게 왜곡된 성적 인식은 특히나 어릴 수록 너무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저자가 아이의 왜곡된 인식을 변화시키려고 노력해도 결국엔 상급생 남학생과 성적 물의를 일으키는 것으로 변화가 어렵다는 걸 보여주었습니다.

 

특히나 여성에게 나이불문 유난히 자유로운 성적 자기결정권과 성적으로만 주체성을 강조하는 사회분위기상 이미 사랑받기 위해서는 성적으로 굴어야 한다고 왜곡되게 인지한 아이는 변화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 나이대 남학생들의 호기심 그리고 꼬드김, 성적으로 착취하려는 음흉함 등을 생각하면 더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구요.

 

 비단 이 어린아이의 문제만도 아니죠. 중고등학생만 되어도 사랑한다면 성관계를 강요하는 남자친구들 때문에 미혼모가 된 학생들을 쉽게 찾을 수 있고 하물며 성인이라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성착취를 당하거나 성폭력을 당하는 여성을 흔하게 찾을 수 있습니다.

 

어딜가나 약자일수록 피해의 양상이 커지는건 상당히 슬픈일입니다.

그래도 책 자체는 희망적입니다.

어떻게 변화할 수 있을지 어떻게 도울수 있을지 저자의 고뇌와 함께 아이들은 그래도 변화한다는 걸 보여주니까요.

사랑과 보살핌, 관심이 답일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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