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리뷰/호

남자의 종말을 읽고

PeanutDog 2023. 10. 2. 00:08
반응형

책의 제목이 재미있어서 봤다.

엔간한 남자들이 보기만 해도 난리칠 거 같은 제목이라 어떤 내용인가 하고 두근대며 봤는데 

내용자체는 굉장히 건실하고 조용한 (?) 이야기다.

 

결과적으로 정리해서 말하자면

구시대적인 남성상에서 벗어나서 남자도 여자도 변화된 세태에 맞게 산다는 느낌의 제목이다.

 

물론 여기서 다루는 신세대 부부들의 내용은 한국에서도 딱히 이상하지 않은데 

 

1. 남편이 저혼자 먹고살아서 그냥 별거 또는 이혼후 애들과 살아가는 여성.

2. 남편과 철저히 가정일을 분담하고 맞벌이하지만 결국 본인이 모든 걸 부담하는 수퍼우먼의 삶에 짓눌리고 있는 여성

3. 남자들은 계속 변화되는 시류에 따라가지 못하고 고학력으로 변하는 여성들과 발맞추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고전적인 가부장제를 원하는 남성의 모습

4. 남자로서의 부담감은 버려두고 철저히 고소득 여성을 잘이용해 마음편하게 사는 남편

5. 남자들이 자꾸 학력이 저하되고 야망도 사라져서 대학진학률이 줄자 대학들이 알아서 암묵적으로 남성할당제처럼 남성을 좀 더 높이 쳐주고 일반적으로 남성의 합격율을 높여주고 있는 상황

6. 여성이 점점 고전적 여성을 탈피하면서 신기하게도 늘어나는 여성의 폭력성 (살인율, 폭력처벌 등이 유의미하게 늘어났다는데 이게 트랜스젠더 여성을 제외한 수치인지는 안나타나있어서...얼마나 정확한 증가율인지는 알 수 없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는 요즘 트랜스젠더를 굳이 구분하는 것이 사회적 말살 당하기 딱 좋아서 아마 아예 언급도 하지 못하는 듯 하다. 실제로 여혐에 대해서는 자신의 가치관이라고 넘어가도 트젠에 대한 발언으로는 여성이 잘리는 나라다.)

 

 

아무튼 한국에대해서도 짤막하게 다뤘는데 한국과 관련된 얘기는 매우 부족. 

전반적으로 여러명의 부부들과의 인터뷰 + 통계 조사를 통한 저자의 사회상황 확인 논문같은 책으로 나름 재미있게 봤다. 여성이 점점 야망적이고 고전적인 여성성에서 탈피하면서 아주 보수적인 동네에서도 점점 가모장제화 되고 있다는 것도 신기했고, 폭력성이 수치적으로 확 늘어났다는 것도 놀라웠다. 아무래도 역시 한국이 가부장이 심하긴 하겠지. 

 

미국에서 남성의 폭력수치가 43퍼, 여성은 40퍼로 여성의 폭력 사건이 남성에 근접하게 확 뛴거 보면 확실히 많은 사람들의 사고 방식이 변했구나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뭐 제목자체는 좀 어그로성이 있지만 어쨌든 고전적인 남성성은 이제 갔다는 의미인듯하다.

대부분이 커플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다룬 내용이기에 가볍게 읽기 좋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