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고성을 사서 살고 있는 한국이 쓴 책이 있다는 말에 빌려서 읽게 된 책이다.
나도 옛날에 3억이면 독일에 있는 성을 살수 있다더라는 말을 듣고 돈많이 모으면 그런데서 사려나 했는데 점점 커가며 이것저것 알게되니 단순히 집을 산다고 내가 거기서 살 수 있는건 아니라는 걸 알고 돈이 진~~~~짜 많아야 가능하다는 걸 깨달았던 기억이 생각났다.
책에서 가장 기억나는건 가장 초반인데 저자의 낭만적인 삶의 방향이 보여서 좋았다.
그래 원래 인생 저지르고 보는거지 싶기도 하다.
"경제적인 여유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아야하고 그것을 위해 도전을 할 수 있는 마음 자세라고 생각한다. 꿈이란 마술을 부리듯 그냥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나와의 끊임없는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저자도 프랑스 사람들 조차 유지보수비가 골치라서 선호하지 않는 고성을 사는 것에 대해서 많은 질문을 받았고 실제로 사서 고생도했다.
저자가 구매한 '샤토'란 프랑스 귀족이나 상류층이 풍경 좋은 전원에 짓고 살던 대저택을 의미한다는데, 중세에 지어진 샤토중는 주로 외부 침략에 대비하기위한 요새 형태로 지어져 성palace으로 불리기도 한다고 한다.
저자가 샤토를 구매하려고 이리저리 구경 다녔을 때에 미로같은 집, 집 구조가 이상한 집이 꽤 있었다고 하니 아마 그런게 중세에 지어졌으려나 싶다.
아무튼 내가 생각했던 해리포터 스러운 고성은 아니었고 대저택이었다.
하지만 저자의 경험을 읽자니 정말로 중세시대 혹은 동화속 고성이었다면 정말로 포기했을 법한게 샤토를 사기까지도 힘들었는데 사고 나니 모든게 돈이다. 최초로 지인 통해 추천받은 전기 기술자가 돈만 받고 전기줄은 대충 버려두고 도망가지를 않나 ...(아마도 본인 실력이 못미쳐서 해결 못하고 도망친거거나 받은 돈에 비해 너무 고생길이라 대충하고 도망친 거 아닐까) 기껏 수도관 다시 설치해도 새로 바른 벽통해 물이 새어 부엌 천장이 무너지는 등 이것저것 돈과 마음고생이 심해진다. 실제로 회사를 다니는 남편과 학생인 딸을 호주에 두고 저자만 프랑스에 와서 가구하나 없는 공사중인 집에서 노숙하듯이 살면서 공사를 진행하는데 쉽게 할일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
분명 시작은 낭만이었는데 막상 시작하니 시궁창 현실이다.
물론 그래도 우여곡절 고난을 다겪고나니 자기만의 스타일로 인테리어도 하고 나름 재미있게 사는 수기여서 재미있게 봤다.
역시 책을 다 보고나니 돈과 시간을 아끼려면 대단지 아파트가 최고인거같다.
저자의 샤토 구매기는 한 책의 경험을 시작으로 이루어진듯하다.
프렌치 테이블 At My French Table 이란 책으로 국내에서도 번역되었다는데, 프랑스 요리에 관심이 많던 제인이 프랑스에 고성을 구입하고 프랑스 요리관련 사업을 하는 경험담을 담은 책이다.
제인은 French Table이라는 이름으로 프렌치 쿠킹 클래스 투어를 진행하며 일주일간 제인의 고성에 머물며 유명 요리사를 초청해 프랑스 요리를 직접 배워보고 노르망디 주변 마을을 투어하거나 와이너리, 벼룩시장 등을 구경하는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 '나는 프랑스 샤토에 산다'를 읽자니 어딘가에서 이사를 가서 산다는게 너무 현실이라는 게 뼈저리게 느껴져서 어딘가 외국에서 산다는 환상은 없지만 그래도 읽기 좋은 책이다.
그리고 외국인들도 집수리 인테리어는 믿을 만하지 않구나 싶어서 좀 웃겼다.
실제로 만족스러운 수리자가 나타났다 싶어서 만족해하다가 저자가 급한일이 있어 몇주간 집을 비우니 개판치는 사연도 나와서 아 ..역시 무엇을 하던 주인이 감시안하면 안되겠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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