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리뷰

여자들의 사회, 권김현영: 여성들의 관계가 아니고 그저 인간의 관계, 인간의 사회일 뿐이다.

PeanutDog 2024. 1. 26.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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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이력을 보고 반가웠다.

90년 나우누리 여성 모임 미즈 운영진에 각종 상담, 봉사 활동, 교수까지 여러 활동을 해왔고 내가 거의 최초로 접했던 여성관련 책인 언니네방 그리고 그 외 읽어본 여러 책들의 공동 저자였다. 

 

여자들의 사회란 책도 여자들의 관계를 다루었기에 적은 제목이며, 단순히 '여성'이 관계를 맺는다는 의미가 아닌 보편적인 인간으로서 우리가 사는 사회는 어떤지를 다뤘다고 명시해서 기대도 되었다.

 

책은 굉장히 얇고 챕터는 많지만 챕터별 4~5장정도 밖에 되지 않아서 앉아서 훌훌 읽기 좋다.

 

옛날 소설부터 요새 웹툰이나 드라마 그리고 예능까지 각각의 작품들에 대한 저자의 감상과 여자들의 관계성을 이야기한 책이며 전문적이라기보다는 가볍게 읽기 좋은 인터넷 통신 시절의 글같다고 느껴진다. 

 

 

1 너에게 내가 누구인지 말하고 싶어|『17세의 나레이션』
2 서로를 길러내는 우정에 대해|「빨강머리 앤」
3 거부당한 정체성의 여정|「윤희에게」
4 너에게만은 부끄럽고 싶지 않은 마음|「하루만 네가 되고 싶어」
5 자매를 미워하기엔 인생이 너무 짧아|『작은 아씨들』
6 이름을 기억할 것, 사랑할 것, 그리고 낙관할 것|『소녀 연예인 이보나』
7 이토록 다른 우리가 친구가 되기까지|「청춘 시대」
8 외롭지 않냐고? 고양이와 살면 되지!|「고양이를 부탁해」
9 잊지 않기를, 버텨내기를, 끝내 자유롭기를|「미쓰백」
10 노블 골드 캐슬 아파트 부녀회의 비밀|「위대한 방옥숙」
11 몸으로 만나는 여탕의 세계|「여탕 보고서」, 「급한 목욕」
12 여적여는 어떻게 연대로 변하는가|「동백꽃 필 무렵」
13 잘 봐, 언니들 싸움이다|「스트릿 우먼 파이터」

 

챕터별 내용을 요약할까도 했지만 워낙 짧은 글이고 나름 전문적인 인용문구나 글들은 생각할 점이 많아서 관심이 있다면 읽으면 좋겠다 싶었다. 이북도 있어서 접근성도 좋다.

 

특히나 작가와 공감한건 언제나 여자와의 관계가 걱정이었고 여자에게 미움받는 것에 면역이 없다는 것. 

그리고 의도치않게 남성과 분리된 삶을 살았다는 것. 

 

그리고 인간은 내면을 가진 자율적인 존재이며 타인 역시 그러한 존재라는 것을 알았을때 인권이라는 개념이 생겨날 수 있따는 역사학자 린 헌트의 말이 인상깊었다. 

 

또한 내면을 가진 주체로서 제대로 글쓰기에 드러내기 시작한게 18세기 여성작가들의 소설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낸시 암스트롱의 말도 인상깊다.

 

최신 예능이나 드라마도 다룬 만큼 각각의 작품에대한 감상 글이기도 하니 어렵지않게 읽기 좋다. 

 

물론 여자들의 관계성에 대해서 전문적으로 다뤘다기 보다는 말그대로 좀 전문적인 블로그 영화감상, 드라마 감상 후기 같은 글이라서 뭔가 그래서 관계성에 대해서 정확히 어떻게 정리했다거나 이런 느낌의 글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가볍게 보기좋고 아마 저자도 그걸 노렸다고 생각한다. 

 

물론 인용한 학자의 말이나 내용들이 영 가볍지만도 않아서 마지막에 인용에 대해 정리해둔걸 보면서 좀 더 독자가 따로 알아볼 수 있도록 안내도 해놓았으니 얼마든지 깊게 공부할수도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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